[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사회임대주택'에 대대적인 자금지원을 한다. 

사회임대주택이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주체가 공급과 운영을 담당하는 임대주택이다. 공공임대 입주자격엔 미달하고 민간임대에 들어갈 여력은 부족한 이들을 위한 일종의 틈새주택으로 보면 된다. 사회임대주택은 우리사회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로, 은행권이 금융지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활용, 사회임대주택 건설 및 매입자금을 저리 장기 대출로 공급하기로 하고 조만간 대출 규모 등 세부사항을 발표한다. 

 

최근들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과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임대주택 공급 주체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은행권도 이에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은행권 한 고위관계자는 "하반기 은행권 역점 사업 중 하나가 사회임대주택 지원"이라고 밝혔다.

 

사회임대주택은 HUG가 사회임대주택 건설 및 매입사업자의 사업비를 보증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 보증을 근거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대료는 주변시세의 80%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주대상은 기존 공공임대주택 입주 자격에는 못 미치면서 민간 임대주택에 들어갈 여력이 부족한 3~6분위 소득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사회임대주택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사회임대주택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임대주택은 유럽 등에선 널리 퍼진 주거 유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전체 주택의 34.1%, 오스트리아 26.2%, 덴마크 22.2%가 사회임대주택이다. 국내(서울)에는 현재 600가구 정도만 보급된 상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사회주택사업자에 대한 대출과 더불어 사회주택 수요자인 저소득층 및 사회초년생에 대한 대출도 병행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저소득, 신혼, 청년층 등을 대상으로 마찬가지 HUG의 보증을 활용, 총량 제한 없이 사회주택 대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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