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핫' 알짜 인터뷰3] "'나'의 숨은 가능성을 '우리' 안에서 찾는다" #아이부키 안암생활_COZY팀 킴비&밍구
Q. 청년들의 창업 및 창작을 위한 실험공간으로 안암생활이 공급된 지 1년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입주민들의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있었을까요?
밍구
네 설계된 각각의 공간에서 입주민들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1층 카페 공간에 가면 입주민이 직접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카페 옆에 마련된 ‘메이커스 공간’이 있어요. 현재 메이커스 공간에는 입주민분이 직접 제작한 악세사리를 전시판매하고 있어요. 지하 1층은 코워킹스페이스, 회의실, 발표공간(라운지)이 갖추어져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각각의 공간에서 입주민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옆에 회의실에서는 광고기획 경험이 있는 분과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가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팀이 모여있고, 다른 회의실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인 쪽에서 일하고 있는 입주민이랑 디자이너 입주민이 1~2달 정도 같이 협업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외부업체에 맡겼던 공유서가를 입주민분이 직접 독립서점으로 운영하려고 기획하고 있어요.
지하 2층에는 생활가게랑 공용주방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입주민 3명이 한 팀으로 모여서 식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1인 가구 니즈에 맞춰서 대량구매한 식품을 소분해서 생활가게에 올려보는 거죠. 마지막으로 기존의 청소용역업체 대신에 입주민이 직접 건물을 관리하자는 취지에서 자치관리팀을 만들었어요. 팀 이름이 “빌리지 메이커”인데 생활가게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빌리지 메이커 생활가게팀’이랑 주택 내 위생관리를 맡은 ‘빌리지 메이커 화이트닝팀’으로 나뉘어요.
이처럼 안암생활은 입주민들이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위험부담 없이 마음껏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인 거죠.
킴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도 입주민들의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요.
저는 메이크업아티스트로써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던 경험과 재능을 살려서 소모임활동으로 ‘파우치 활용 메이크업 클래스’를 열었어요. 또 저희 COZY팀은 입주민이 소모임활동을 통해서 입주민들도 자체적으로 소모임을 만들 수 있게끔 격려하고 있어요.
꼭 소모임이 아니더라도 행사를 통해서 자기가 가진 재능을 직접 실험해보는 경우도 있어요. 어느 입주민은 본인의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성 있는지 실제로 실험을 해보고 싶어서 핼로윈데이때 흑백사진관을 운영했거든요. 본업도 있지만 제2의 일자리 창출로 사진관을 열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흑백사진관을 통해서 입주민들끼리 추억도 생기고, 사진관을 열었던 입주민에게도 유의미한 경험이 되었을 거에요.
Q. 제가 말씀을 들어보니 안암생활이라는 주택과 청년입주민들이 만났을 때 생기는 시너지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주택과 청년 사이에서 COZY팀이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밍구
아이부키가 저렴한 임대료로 청년들의 주거불안을 완화해주었다면 COZY팀은 청년들의 관계회복과 취·창업을 포함한 수익창출을 도와주고 있어요. COZY팀의 목적은 “연결”이에요. 입주민 청년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청년들이 갖고 있는 3대 난(難)이라 하면 주거불안, 관계단절, 수익의 부재거든요. 최악의 경우 청년고독사까지 이어지는 거고요. 그러다보니 COZY팀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연결되게 할까?’, ‘어떤 프로젝트가 청년들이 수입을 얻어 갈 수 있게 할까?’, 더 나아가서 ‘창업 아이템이 있는데 여기 안암생활에서 어떻게 실험을 해볼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요.
킴비
아이부키가 안암생활이라는 공간을 통해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다면 COZY팀은 커뮤니티 매니징을 통해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회의 장에 뛰어들도록 “촉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먼저는 소모임 활동을 통해서 숨은 재능을 가지신 분들의 재능을 발굴해내도록 이끌어줘요. 그리고 입주민들이 실험하고 싶은 일에 대한 기획안을 작성하면 저희가 그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Q. 말씀을 들어보니 저도 COZY팀에 들어가서 직접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COZY팀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밍구
COZY팀은 6개월씩 기수별로 진행돼요. 팀원은 안암생활 입주민이 커뮤니티의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주민 위주로 구성해요. 실제로 입주민들이 직접 살면서 부족하거나 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아이디어로 연결되기도 하고요. COZY팀 전체 6명 중 1명은 외부인이더라도 같이 활동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섭외하기도 해요. 되도록이면 입주민으로 선발하는 편입니다.
COZY팀 채용 방식은 안암생활 어플을 통해 모집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들의 지원서류를 받고 면접을 통해 최종 선정됩니다. 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커뮤니티 활동들을 해봤는지, 본인이 직접 커뮤니티를 열어본 적이 있는지, 그런 활동들을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이며, 어떤 부분들에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해 물어봅니다.
고용 형태는 아이부키가 일자리 지원사업을 받아서 고용한 계약직입니다. 현재 COZY팀중 5명이 일자리 지원사업 참여자이고 하루 6시간씩 주5일 근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5일 중 월수금은 안암생활 지하1층에 코워킹 스페이스로 출근하고 화목은 재택근무 입니다. 마지막으로 급여는 세후 138만원 정도 됩니다.
https://www.ibookee.kr/index.php?document_srl=14881&mid=house_news
Q. 그렇군요. 영상을 보니 COZY팀-2기 팀원들마다 정해진 역할이 있더라고요. 역할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밍구
그 부분은 제가 팀 구성원마다의 주특기에 따라 배정했어요. 배정 외에도 섭외와 요청과정을 통해서 본인만의 역할이 정해지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제가 COZY팀 안에서 리더 역할을 맡은지라 역할 배정부분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다행이도 2기 팀원분들이 배정된 역할에 따라 적극적으로 기능 발휘를 해줘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Q. COZY팀이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
밍구
저희가 아이디어를 도출해서 결정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이 자유로워요. 왜냐하면 아이부키가 저희 활동에 대해 많이 열어줬거든요. 아이부키에서 공동기금으로 COZY팀 예산을 지원해주기도 하고요. 아이부키의 그런 지원과 배려가 있어서 저희가 활동하는 데 자율성이 큰 것 같습니다. 자율성이 확보되니까 그만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고 활동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킴비
COZY팀으로서 가장 좋은 점은 활동에서 얻어지는 “경험치”에요. COZY팀은 아이부키라는 운영사와 아이부키가 공급한 주택 안의 입주민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게 되요. 그렇기 때문에 사업자이자 운영사인 아이부키의 입장을 알게 되고 입주민들의 고민을 해소하면서 그들의 입장도 동시에 체감하게 됩니다. 6개월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일하게 되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유의미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요즘 신입사원이라 하더라도 ‘일해본 경험’에 대한 기대치가 높잖아요?ㅎㅎㅎ 그래서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봐요.
Q. 킴비님이 COZY팀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배경)는 무엇인가요?
저는 COZY-1기팀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전에 활동했던 1기 팀원들이 입주민들을 열심히 지원해준 덕분에 저한테 행복한 추억이 많이 생겼거든요. 5월 5일 어린이날에 1기 팀원들이 ‘어른이날’이벤트로 선물꾸러미를 만들어서 각각의 입주민이 살고 있는 현관문 앞에 놓고 갔던 일이 있었어요. 그날 제가 저녁에 퇴근하고 집으로 왔는데 깜짝선물이 놓여 있으니까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은것처럼 정말 기뻤고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 것 처럼 저도 안암생활에서 살면서 누군가에게 의미 있고 따뜻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된 거죠.
Q. 킴비님이 COZY팀에서 맡으신 역할이 어떤 건가요?
저는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어요. 안암생활 안에서 COZY팀을 포함한 입주민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SNS를 통해서 알려주는 역할인 거죠. 콘텐츠를 만들고 동시에 사진 및 영상 콘텐츠를 아카이빙하고 있어요. COZY팀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활동들도 같이 하고요. 제작된 콘텐츠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안암생활 어플 안의 게시물로 업로드 되어요. SNS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게시물을 제가 다룬다고 보시면 돼요.
Q. 킴비님이 COZY팀에서 맡은 역할이 콘텐츠 아카이빙이랑 SNS게시물 업로드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관련된 킴비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무슨 활동을 하든지 간에 무조건 사진이나 영상 남겨 놓기에요! 제때 찍어두지 않으면 포착할 만한 순간들이 다 날라가버리니까.. 안 되잖아요. 우선 다 촬영해둔 다음에 콘텐츠를 만들면 되기도 하고요. 모아두기만 했는데 나중에 진짜 유용한 자료로 쓰이더라고요. 언제는 여름에 찍었던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이 올때가 있었거든요. 마침 남겨둔 자료가 있어서 땡큐였죠.
그리고 한 순간에 영상과 사진은 동시에 꼭 남겨요! 영상을 찍었으면 사진을 찍고 사진을 찍었으면 영상을 찍고 무조건 자료는 두 개씩을 남기는 게 나중에 도움이 돼요. 남긴 자료는 보고용으로 올려지기도 하고 활동한 개개인들의 자료로 남겨지기도 해요. 또 이런 자료들을 SNS에 올렸을 때 입주민들의 참여도랑 외부 관심도가 확실히 높아져요. 입주민들이 친구분들한테도 공유하니까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SNS에 게시하면 알고리즘을 타서 이곳저곳으로 알려지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 현상을 지켜보는 저도 재미있더라고요. 진짜 주변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도 SNS통해서 저희 활동하는 거 알게 되고요.ㅎㅎㅎ 매니저님도 SNS 보고 오늘 인터뷰하러 오셨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Q. 올해 하반기에 COZY팀(2기)이 결성되었는데요. 그 동안 어떤 활동이 있었나요?
먼저 대략적인 COZY팀의 활동 현황에 대해 얘기하자면 기수에 따라 변경되는 것도 있고 약간의 변경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들도 있어요. 초기 1기팀이 입주민들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활동을 많이 했다면 2기팀은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하는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요. 저희 2기팀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무조건 실행을 해보자’주의랍니다.ㅎㅎㅎ
소모임 운영 및 효과]
소모임 홍보는 오프라인이랑 온라인으로 나뉘어요. 오프라인 홍보는 홍보지를 A4용지 크기로 만들어서 1층 출입구나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하는 방식이고요. 온라인은 안암생활 어플을 통해서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각 소모임 참여인원은 보통 3~4명 정도 되고 활동에 따라 10명까지 모집되는 것도 있어요. 소모임에 참여한 입주민들끼리 친해져서 다른 소모임이 새록새록 생겨나기도 합니다.
소모임에는 단순한 여가생활 이상의 가치가 분명히 있어요. 소모임이 입주민들 개개인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거든요. 소모임을 통해 자기만의 재능이나 (창업)아이템을 발굴할 수도 있고 소모임이 프로젝트로 확장될 수 있어요.
소모임을 통해 COZY팀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해요. 저같은 경우가 그래요. 제가 ‘ENFP 맥주 모임’’이라고 게릴라성 소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거든요.ㅎㅎ 그날 밍구님하고 맥주 한잔 하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얘기를 나눴어요. 그날 얘기나누면서 자연스럽게 COZY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콘텐츠 관리]
콘텐츠는 COZY팀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역량이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와요. 1기 팀원들이 블로그에 글을 올려서 깊이 있는 콘텐츠를 올렸다면 (물론 인스타그램에 재밌고 가벼운 피드를 올리기도 했고요.) 2기 팀원들은 인스타그램 피드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짧고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올렸거든요. 그런 점에서 3기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기대가 되고 (1기와 2기의)복합적인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반대로 분기에 상관 없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입주민 (심층)인터뷰’가 있어요. 다만 기존에 블로그 글로 올려지던 콘텐츠들이 유튜브 영상으로 짧고 임팩트 있게 전달되면서 형태가 바뀌긴 했죠.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인터뷰들은 제가 올린 것들인데 앞으로 인터뷰 콘텐츠는 계속 갔으면 좋겠고 그걸 위해서 좀 노력을 해볼 생각이에요.
[빌리지 메이커 : Village Maker (입주민 자치위원회)]
빌리지 메이커는 입주민들의 주체적인 주택관리를 위해 결성되었어요. 빌리지메이커는 크게 생활가게 운영 및 관리를 맡은 ‘생활가게팀’이랑 위생관리 및 청소를 맡은 ‘화이트닝팀’으로 나뉘어요. 빌리지메이커 모집도 극소수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기보단 모집 공지를 올려서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했어요. 이런 방면에서 민주적으로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 흡족합니다.
[할로윈데이 (2021.10.29~30)]
저는 COZY팀 활동하면서 할로윈데이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가 이벤트나 소모임활동 기획에 있어서 여러가지 상상과 시도를 했지만 할로윈데이만큼 성공한 케이스는 없었거든요. 할로윈데이 이벤트는 올해 10월 29일~30일 오후 5시부터 저녁10시까지 지하2~3층 주차장에서 진행되었어요. 행사 예산은 입주민 공동기금과 COZY팀 운영 예산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초기에 행사 기획할 때는 작은 이벤트 부스같은 느낌이라 행사라는 말도 조금 어색할 정도였거든요. 여기에 소모임을 엮어서 행사내용을 만들어가다보니 알차고 재밌는 할로윈데이 행사로 완성된거죠. 운영 부스는 칵테일 부스, 마스크 위 분장 부스, 타로점 부스, D.I.Y. 부스, 이벤트 게임 부스, 흑백사진관 이었어요. 칵테일 부스는 장안생활에서 요일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에이브리님이 운영하게 되었어요. 안그래도 저희 COZY팀원이라 자연스럽게 에이브리님이 운영하게 된 거죠. 저도 제 적성을 살려서 분장부스를 운영하게 되었고요. 타로부스는 기존에 취미로 타로카드 하는 입주민들을 섭외해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밍구님이 전에 행사기획관련 경력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어요.
행사공간이 큼지막해서 많은 참여자들이 넉넉히 공간을 구경하고도 남을 만큼이었어요. 입주민뿐만 아니라 입주민이 지인을 동반해서 참여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결과를 정리해보니 참여자가 약 100여명 정도 되더라고요. 입주민들 입장에서 그냥 축제처럼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편하게 왔다가 갈 수도 있으니 부담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성황리에 끝났어요.
[안암즈를 위한 전시회]
안암즈를 위한 전시회는 12월 한 달 동안 지하1~2층 사이 라운지(계단공간)에 열립니다. 전시물은 ‘코로나 이전에 내가 행복했던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이번 전시 덕분에 그 동안 소모임에 참여하지 못했던 많은 입주민분들이 추억도 공유하고 사진으로나마 소통할 수 있는 숨통이 트인 것 같아요. 추가로 전시회 장소 옆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고 카드에 소원을 적어서 트리에 걸도록 했어요. 연말인만큼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고 트리에 소원도 걸어두는 작은 이벤트가 있어 시기적절한 것 같습니다. 유휴공간을 활용해서 효율적이기도 했고 진행도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안정적입니다.
Q. 안암생활 입주민 인터뷰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입주민들의 생활이야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재밌게 봐왔거든요. 입주민 각각이 본인만의 분야와 개성을 갖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인터뷰이 섭외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인터뷰이 섭외는 COZY팀 구성원 안에서 정하는 방법도 있고 다른 입주민들한테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해요. 사실 COZY팀 안에서 섭외가 더 쉬운 편이에요. 왜냐하면 COZY팀으로 오신 분들이 활동으로 쌓아온 커리어를 인터뷰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알리고 싶어하거든요. 활동을 하면서 각자가 느낀 바가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다들 알리고 싶어하고요. 그래서 매니저님이 오셔서 저희 COZY팀을 대상으로 쏘핫 알짜 인터뷰하는 것도 정말 환영입니다. 저희는 저희에 대해서 물어봐주시는 것 자체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어디 출연제의가 오면 다들 적극적으로 나가고 안암생활 입주민이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편이에요.
Q. 안암생활에 살고 있는 입주민들을 ‘안암즈’라고 부르던데, 입주민들 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안암생활 안에는 하고 싶은 게 많은 분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이게 나의 어떠한 직업의 끝이 아닐거야.’, ‘나에게는 좀더 다른 한 단계가 남지 않았을까?’라는 고민들로 가득 찬 분들이 되게 많아요. 더불어서 이런 분들이 갖고 있는 작은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곁에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분위기가 있어요. 누군가가 뭐를 시도하려하면 주변에서 엄청 응원해주고 어떻게든지 도와주려고 해요. 네가 잘 돼야 내가 잘 된다는 거죠. 여기에 이런 마인드를 가진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다들 정도 많고요. 실제로 다른 입주민의 도움과 응원으로 1인 창업한 입주민도 있고요. 이런 사례가 있어서 자부심이 절로 생기고 저도 이런 도움을 받아서 성공한 사례자나 그런 사례자를 도와주는 후원자가 되고 싶어요.
Q. 내가 생각하는 커뮤니티는 어떤 건가요?
만남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없는 게 커뮤니티라고 생각해요! 집은 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집 안에 나랑 같이 살고 있는 이웃들도 편하게 만날 수 있어야 하고요. 누구 만나러 갈 때 스트레스 받으면서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누구든지 부담 없이 ‘한 번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면 성공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이 10번 들면 적어도 한 번쯤은 오게 돼 있으니까요.
Q. 요즘 사회주택의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어떤 요건을 갖추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입주민들의 활동 제안서(기획안)가 포화될 정도로 접수될 정도라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주민들이 다양한 기획안을 제출하고 그것을 COZY팀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장소, 날짜 등)을 잡아주는 거죠. 사실 COZY팀의 목적은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해내는 게 아니라 그 행위를 입주민들이 자유롭게 진행해 나갈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는 거에요. 입주민들의 (꼭 커뮤니티 프로그램 제안이 아니더라도)아이디어 제안이 활발해져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까지 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아요. 그 자체로도 커뮤니티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주택협회에게 남길 한마디..?
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들 중에 제가 제일 마음이 갔던 부분은 홍보랑 교육이 있었어요. 사회주택이 홍보나 교육을 통해서 전파되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사회주택의 혜택을 이용하지 못할 거니까요. 심지어는 사회주택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거고요. 제가 청소년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그때 받을 수 있는 복지적 지원을 몰라서 못 받았거든요. 그때 알았더라면 필요한 도움을 받거나 사회주택처럼 공공성을 띈 주택으로 입주해서 안락한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었을 거에요.
그래서 사회주택 교육이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주택의 어려운 개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많이 홍보되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일시 : 2021년 12월 1일
인터뷰 진행 : 한국사회주택협회 조유영 매니저
한국사회주택협회(http://www.socialhousi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