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암스테르담의 산업 노동자 계급을 위해 미헬 데 클레르크(1884~1923년)가 설계한 세 개의 주택 블록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세 번째인 헤트 십(Het Ship, '배'라는 뜻)이다. 정말 배를 닮아 보이기도 하는 이 건물군은 그러나 1901년 주택공급법이 통과되면서 네덜란드에서 발전한 인도주의적이고 자선적인 접근의 예로서 더욱 중요하다.
헤트 십은 암스테르담의 철도와 항해 시대 산업으로 정의되는 슈파른담머부르트 지역에 있다. 데 클레르크는 새로운 주택법에 그만의 건축 정신을 담았다. 조선 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장인 정신의 전통을 빌린 그는 기존의 노동자 계급 주택에 대한 공리주의 개념을 깨는 아파트 블록을 설계하였다. 데 클레르크가 주철로 만든 창틀, 페가수스, 문양 있는 벽돌 미장, 그리고 아무 기능도 없지만 상징적인 탑 같은 사치품을 설계에 포함시킨 것을 알게 된 시 의회는 노발대발했다.
그러나 데 클레르크는 자기 방식대로 밀고 나갔고, 헤트 십은 오늘날까지도 그 커다란 돛과도 같은 탑과 함께 온전히 서 있다. 헤트 십은 종종 '노동자의 낙원'이라고 불렸는데 데 클레르크가 열여덟 가지 설계의 아파트 102채에 집집마다 욕실을 달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 시대에는 정말 낙원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건축의 표현력에 대한 데 클레르크의 신념은 이 건물을 통해 수천 명의 네덜란드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환경 개선에 공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