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주택 “주택가격까지 이용자와 함께 고민할 계획”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주택은 보유를 통한 자산 증식이 목적이에요. 그러다 보니 실제 주거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그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죠.”

함께주택은 한국사회의 기형적인 주거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보자’는 고민에서 2013년 설립됐다. 개인이 아닌 사회가 소유하는 집 형태를 고민한다.

박종숙 함께주택 이사장은 “사회적 소유 방식이 당장에 많은 집을 공급할 수는 없지만 주거안정을 위한 대안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께주택이 주택을 매입해 조합원에게 임대하는 사회주택 사업을 6년째 하는 이유다.

함께주택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함께주택 2호

현재 함께주택은 마포구 성산동과 망원동에 2개 공동주택을 운영 중이다. 2014년에 마포구 성산동에 문을 연 ‘함께주택 1호’는 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해 1인 가구 쉐어하우스로 변신했다. 망원동에 둥지를 튼 ‘함께주택 2호’도 2016년 설립돼 성소수자들의 안정적인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했다.

함께주택은 이름 그대로 ‘함께’ 주택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기에 그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대신 ‘이용자가 만들고 스스로 운영하는 구조’를 중요시 한다. 함께주택이 입주자나 주민들 대상으로 월 1회 거주자 회의나 수리수선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이유기도 하다.

주택을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사회주택에서 관계망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박 이사장은 “함께주택이 만든 공동주택 2호는 평소 주거불안이 컸던 그룹이 입주했다”며 “당시 보증금을 적게 내는 사람도 있고 많이 내는 사람도 있었는데, 입주자들끼리 논의를 하더니 각자 낸 보증금과 상관없이 월세는 똑같이 내겠다고 했다”며 관계망이 가진 힘은 생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함께주택은 ‘이용자가 만들고 스스로 운영하는 구조’를 중요시 한다. 수리수선 교육을 받는 조합원들

그러나 6년째 사회주택을 운영해온 박 이사장에게도 풀리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주택 가격이다.

일반적인 주택 시장에서 주택 가격은 지금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새 건물을 지었을 때 거래되는 가격을 대략 짐작해 책정한다. 이는 미래에 발생할 개발 가치를 현재의 주택 가격에 반영하는 셈이다. 그러나 물건의 가격을 책정할 시에는 그 물건을 만들 때 투입된 비용만을 근거로 삼는다.

박 이사장은 
"함께주택은 이러한 지점에서 공급자 중심의 주택 가격 책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고 이용자 중심의 주택가격 책정 방식을 고민한다"며 "토지 사용에 따른 이용료, 건물 조성에 들어간 가격을 기준으로 주택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9월 입주자 모집에 나서는 ‘함께주택 3호’는 이런 변화를 위한 실험지다. 3호 주택은 서울시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으로, 공공토지를 임대받아 집을 짓고 조합원들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토지매입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주택은 그 과정에서 공간 설계는 물론 총 사업비에서부터 각 세대당 월 사용료까지 입주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가 함께 하는 기획단도 이 실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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