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핫'인터뷰13] '어쩌다' 시작한 소셜테이너 공간기획사 #공무점_안군서 대표
'공무점'은 부동산 기획 및 시행, 운영관리를 위해 설립되었으며, 공간을 통해 세상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 공무점(工/公/共務店)의 공(工/公/共)에 대한 중의적 표현을 담고 있다. ‘함께(共)’ 모여 ‘만들고(工)’ 공간의 ‘사회(公)’적인 의미 발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공무점은 어떻게 설립됐나요?
자세하게 얘기하면 복잡한데요. 간단히 말하면 정말 ‘어쩌다’ 시작하게 됐어요. 당시 저는 다니던 건축사사무소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계획하던 차에 지인 건축사사무소인 SAAI의 제안을 받고, SAAI의 지인들과 그냥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거예요. 홍대 주변 상가들이 한 2~3년 지나면 임대료 때문에 딴 곳으로 밀려나는 일들이 많았는데, 상가들이 한자리에서 장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상가들을 한곳에 모아둘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2013년 겨울에 ‘어쩌다 가게’ 동교를 기획하고, 2014년 1월에 ‘공무점’을 창립하게 됐어요. 설계는 SAAI에서 담당하고 공무점은 기획과 시행, 운영으로 역할을 분담해서 2014년 4월에 문을 열었어요. 지금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5년이라고 명시가 돼있지만 당시만 해도 1~2년이 보통이었거든요. 5년 동안 빈집을 빌려서 리노베이션 하고 5년간 임대료와 건축비, 관리비 등 비용을 계산해서 임대하되 임대료를 고정하고, 각 가게가 작은만큼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임대료 상승으로 쫓겨나는 상인들에게 안정된 상환경 조성해주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사업 시작
동교의 경우 5년 고정이다 보니 임대료가 주변보다 좀 높았지만 주변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낮은 임대료가 되는 상황이 돼버렸죠. 그런데 5년이 지나고 재계약 시점에는 임대료가 작은 가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랐어요. 그때 저희가 배운 거죠. 주변 땅값이 계속 오르니까 자산화 해야된다고...
5년 임대 보장, SNS로 입주자 뽑는 ‘어쩌다 가게’의 실험 | 중앙일보 (joongang.co.kr)
Q. '어쩌다가게' 동교 이후에 망원에서 건물을 직접 매입하여 신축을 하신 건가요?
그렇죠. 지역의 지속적인 땅값 상승에 따라 상환경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자산화가 필요하다고 깨달은 거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실 공무점이라는 회사는 부동산 개발업체이고 그냥 덜 나쁜 건물주인거죠. 물론 의미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서 지역에 사회적 기여를 하는 공무점의 미션은 기본적으로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 자산화가 필요하다고 본 거에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상환경 조성 위해 자산화 필요 깨달아...
‘어쩌다 가게’ 망원은 2015년 착공해서 2016년 3월에 준공이 됐어요. 망원시장에서 주택가 쪽 골목으로 좀 거리가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공간을 기획했어요. 생활소품, 위스키바, 음식점, 카페, 책방 등 11개 상점과 5개 사무실로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공간을 구성했어요. 상인들 모집은 부동산에 맡기지 않고 SNS에 직접 홍보를 진행해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통해 진행했고요. 임대료는 동교처럼 5년간 고정이었습니다.
5년간 임대료 인상 없는 '어쩌다 가게'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서울& (seouland.com)
Q. 2016년부터 지금까지 '어쩌다가게' 망원을 운영하시면서 느낀점에 대해 얘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입주한 상인들이 스스로 기획해서 매 계절마다 플리마켓과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었던 부분이고요. 운영 부분에서는 땅 매입과 신축을 하면서 차입한 비용에 대한 이자와 관리비(1명 인건비)를 기본으로 자금구조를 짰기 때문에 이자가 조금씩 내려가면서 임대료도 낮아졌어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공실이 나거나 추가적인 건물관리 비용이 생기는 등의 운영기획상의 실패도 있었어요. 아직 2016년에 입점했던 가게들 중 3개는(식당, 카페, 바)코로나라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있다는 게 큰 자랑이자 위안입니다.